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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트남에 ‘中 경제의존 축소’ 압박 강화…베트남 ‘고심’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의 삼성전자 공장 / 삼성전자

美상무 “베트남, 중국 우회수출
막지 않으면 관세 철폐 없다”

베트남, 미국 ‘방대하고 까다로운 요구’에
답변 전달…농산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과 무역 협상을 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라는 압박 수위를 높여 베트남의 대응이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베트남이 미국산 상품에 대한 모든 관세와 무역장벽을 철폐하더라도 미국은 베트남 상대로 관세를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베트남이 미국산 상품에 대한 모든 관세와 무역 장벽을 철폐하기로 결정하면 미국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공화당 존 케네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의 질문에 “절대 안 된다. 절대 안 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그런 합의는 “끔찍한 합의”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베트남은 중국에서 900억 달러(약 122조원)어치를 사들인 뒤 가격을 올려 우리에게 보낸다”면서 “따라서 이는 중국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통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베트남이 중국산 상품을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할 경우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은 베트남과 2차 무역 협상을 마친 뒤 베트남 내 기업의 중국산 자재·부품 사용을 줄이고 생산·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라는 등의 ‘방대하고 강력하며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에 대해 브리핑받은 한 소식통은 베트남의 중국 의존도를 효과적으로 줄여달라는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베트남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제조업이 인접한 중국의 거대 공급망과 긴밀하게 통합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제조업을 주도하는 애플, 나이키 같은 세계적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자재·부품을 수입해 베트남에서 최종 조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초 베트남에 대해 46%의 초고율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베트남 정부는 중국산을 베트남산으로 둔갑시키는 불법 환적 등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또 지식재산(IP) 보호를 강화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응해 중국 등지에서 수입되는 위조품(‘짝퉁’) 판매와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단속에도 나섰다.

하지만 자국 기업이 아닌 베트남 내 외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까지 베트남 정부가 관여하기는 쉽지 않아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호찌민시증권의 타일러 마인 중 응우옌 수석시장전략가는 “중국 공급업체와 관계를 완전히 끊는 것은 베트남의 세계 수출 역량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외교 정책과도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면서 베트남 등 모든 수출 지향적 국가에 대해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이런 가운데 양국 협상 대표인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을 개최, 협상 속도를 높이고 3차 무역 협상에서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남은 이견을 해소하고 협상 진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별 사안에 대한 양국 실무팀 간 온라인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로이터·AFP 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이 전했다.

지엔 장관은 미국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전달하고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합의에 도달하려는 베트남의 ‘결의와 선의’를 재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답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그리어 대표는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베트남의 접근 방식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전했다.

양국은 다음 주말 이전에 3차 협상을 갖기로 했지만, 개최 일자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베트남 농업환경부 대표단은 오하이오주에서 6억 달러(약 8천160억원) 규모의 동물 사료 원료를 구매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앞서 아이오와주에서 약 8억 달러(약 1조900억원) 규모의 옥수수·밀·대두박(대두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 등 구매 MOU 5건을 맺었다.

이들은 이번 방미 기간 총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 이상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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