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반도체·AI 투자 적극 유치…
퀄컴·엔비디아 진출
세계 주요 첨단 기술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도 베트남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웠다.
13일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SAP는 지난 7일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에 동남아시아 내 두 번째 R&D센터를 열었다.
SAP는 향후 5년간 베트남 R&D센터에 1억5천만 유로(약 2천424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현재 약 200명인 인력을 2027년 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만드는 SAP는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급성장해 현재 유럽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있다.
이 회사는 독일, 중국, 캐나다, 인도 등 세계 각국에 20여개 R&D센터를 두고 있다. 동남아에는 베트남에 앞서 싱가포르에 R&D센터를 개설했다.
사이먼 데이비스 SAP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베트남은 과학, 기술, 수학 분야에서 빠르게 역량을 발전시키며 세계적인 인재 공급원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여러 나라 정부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았지만 베트남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닛케이 아시아에 말했다.
2045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 정부는 첨단 기술 관련 투자 유치에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관련 R&D 초기 투자 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SAP 외에 여러 글로벌 기술 기업이 최근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지난 6월 베트남에 자사 첫 동남아 R&D센터를 열고 AI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세계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빈그룹 산하 AI 스타트업 빈브레인 인수와 현지 AI R&D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SAP 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응우옌 찌 중 베트남 부총리는 “베트남이 혁신 측면에서 뒤처졌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수년간 반도체와 AI 분야 엔지니어 5만∼10만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