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대만 국방부 방문
대만 린자룽 외교부장(장관)이 지난달 25∼30일 대만투자무역시찰단을 인솔해 필리핀을 방문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일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린 부장의 이번 방문이 대만과 필리핀의 공동 번영에 대한 의지 외에 대만과 미국, 필리핀 간의 무역 교류의 협력 심화의 중요한 이정표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과 필리핀의 반도체 등 분야에서의 협력 추진과 ‘비(非)홍색 공급망’을 공동으로 지원해 민주와 자유 및 경제 번영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방문이 중국의 해상안보라인인 ‘제1 도련선’에 대적하기 위한 필리핀과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통한 공동 동맹 형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이 소식통은 이 계획은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소멸과 대만 주권의 왜소화를 기도하는 중국의 ‘야심’에 반격해 대만이 외교적 공간의 확장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1 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지칭한다.
앞서 일본 매체 재팬타임스는 지난달 26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필리핀이 공식적으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대만을 (필리핀) 자국·지역 방위 구조에 서서히 비공식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필리핀이 대만군 고위 지도부, 해경 등 안보 관계자들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대만 관광이라는 명목하에 비공식적인 만남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을 방문한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로저 위커 위원장(공화·미시시피) 등 미 의원단이 라이칭더 총통에 이어 구리슝 국방부장을 만났다고 대만언론들이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위커 위원장은 2016년 이후 상원의원 방문단을 인솔해 대만을 방문한 첫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양측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