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외국인투자 호조…9월 수출 1.7% 감소
베트남 경제가 3분기(7∼9월)에 미국의 20% 상호관세 부과 개시에도 8% 이상 성장하는 호조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베트남 통계청(GSO)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8.2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성장률 시장 전망치 7.15%는 물론 2분기 성장률(8.19%)을 웃돌았다.
통계청은 당초 7.96%로 집계된 2분기 성장률을 이번에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수출은 1천285억7천만 달러(약 182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8.4% 증가,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대미 수출이 약 38% 급증했다.
다만 월별로는 9월 전체 수출이 전월보다 1.7%, 대미 수출은 1.4% 각각 감소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발 분야 수출이 9월 들어 전월보다 27% 급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베트남은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들의 세계 신발 공급량 중 상당 부분의 생산을 맡고 있다.
지난 8월 초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해 20%의 상호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1∼3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했고,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은 8.5% 늘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분기에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도 1천540만명으로 21.5% 급증하면서 관광산업도 호조를 보였다.
응우옌 티 흐엉 통계청장은 브리핑에서 기업들이 미국 관세 부과를 앞두고 생산을 서둘러 제조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8.3∼8.5%는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38% 상승, 올해 목표치인 4.5∼5.0% 상승을 밑돌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