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도와 같은 그룹…
“최대 8조원대 자금 유입 전망”
글로벌 금융지수 제공업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이 베트남 증시 지위를 중국·인도 등과 같은 그룹으로 승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베트남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FTSE러셀은 내년 9월 21일부로 베트남 증시 등급을 현행 프런티어 시장에서 2차 신흥시장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베트남 증시는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그룹에 속하게 됐다.
FTSE러셀 측은 성명을 통해 “베트남 (증시) 등급을 재분류한 것은 (베트남이) 시장 인프라 주요 개선 조치를 이행한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FTSE러셀의 2차 신흥시장 관련 주가지수 등을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 자금이 베트남 증시에 유입하게 됐다.
FTSE는 이번 증시 등급 격상으로 베트남 금융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이 최대 60억 달러(약 8조5천6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증권위원회(SSC)는 이날 이번 결정이 “베트남 시장이 새 발전 단계로 가는 길을 열어젖히는 하나의 이정표”라며 환영했다.
베트남은 2018년 FTSE러셀의 잠재적 증시 등급 재분류 대상에 포함된 이후 승격을 위해 필요한 시장 개혁 조치를 이행했다.
그 한 예로 상장사가 외국인 지분율을 법이나 국제 협약에서 허용된 제한 수준보다 더 낮게 제한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날 호찌민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VN지수는 0.74% 상승 마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VN지수는 연초 이후 34.0%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베트남 경제는 지난 8월 초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0% 상호관세 부과에도 3분기에 8.23% ‘깜짝 성장’하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