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아세안 올레 기념식…
아세안 언론인 등 100여명 참석
“모국인 브루나이를 기념하는 벤치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일 줄은 몰랐어요.”
브루나이 언론인인 라시다 아부 바카르 씨는 11일 제주 서귀포시의 올레8길에 설치된 브루나이 기념 벤치를 보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료 기자들과 벤치에 앉아 기념 촬영을 하고, 벤치 옆에 마련된 모국에 대한 설명을 읽는 등 한동안 벤치 주변을 주의깊게 살폈다.
한-아세안센터가 이날 주최한 ‘한-아세안 올레 10개국 벤치 조성 기념식’에 참가한 그는 “서울과 부산 등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아름다운 바다와 쾌적한 날씨를 가진 제주는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또다시 찾아오고 싶은 맘이 들 정도”라고 웃었다.
행사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하고 아세안 방문객의 제주 방문 활성화와 제주-아세안 인적교류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앞서 한-아세안센터는 작년 11월 제주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조성된 제주올레 8코스를 ‘한-아세안 올레’로 지정하고, 아세안 10개국을 대표하는 벤치 10개를 설치했다.
10개국의 개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조성된 벤치는 인구, 기후, 면적, 언어 등 각국에 대한 설명이 담긴 팻말과 함께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주한 아세안 대사와 아세안 언론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 공연을 관람하고 각국의 기념 벤치를 둘러봤다.

이들은 모국의 역사와 특징이 담긴 표지문을 확인하고, 벤치에 앉아 기념사진을 함께 촬영했다. 주상절리와 제주 바다, 오름 등을 보며 연신 감탄을 내뱉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매체인 ‘더 스타’의 태런스 탄 기자는 “모국 기념 벤치는 물론이고, 조형물을 둘러싼 제주 바다가 연출하는 풍광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제주포럼 무대에서 제주어로 노래해 관심을 모은 ‘제라진 소년소녀 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한-아세안 간 교류를 확대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한국과 아세안 방문객이 양 지역을 잇는 문화적 연대와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한-아세안 올레’를 걸어보시길 권한다”라고 말했다.
한-아세안센터는 행사 이튿날 제주 서귀포시 파르나스 호텔에서 ‘한-아세안 미디어 포럼’을, 1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아세안 무역 전시회 개막식 및 부스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