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외 없는’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선언의 여파로 베트남 동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동화 환율은 역대 최고치인 미 달러당 2만5천535동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대비 동화 가치는 0.6% 하락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동/달러 환율은 2만5천530동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국 현지시간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예외나 면제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처럼 ‘관세 전쟁’에 속도를 내면서 무역 의존도가 큰 국가 중심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약세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해 대미 상품 무역수지 흑자가 1천235억 달러(약 178조원)로 전년보다 18.1% 증가, 역대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미 흑자 폭은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에 이어 4번째로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EU•멕시코에 대해 보편 관세 부과를 이미 발표했거나 예고한 상태다.
일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의 마이클 완 외환 선임애널리스트는 “동화 약세를 주도하는 요인은 여전히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베트남의 핵심 무역 상대국인 아시아 각국 통화의 약세, 달러 강세 등 세계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지난해 동화 가치 하락을 완화하고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달러화 약 90억 달러(약 13조원)를 외환시장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