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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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아세안 뉴스트럼프 해외원조 중단에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 지원 끊겨

트럼프 해외원조 중단에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 지원 끊겨

불발탄 제거작업도 멈춰…
베트남 피해자·정부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외 원조 중단을 밀어붙이면서 베트남에서도 USAID의 지원으로 진행돼온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 지원, 불발탄 제거 등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베트남 내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베트남 정부는 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 USAID의 자금 집행 중단으로 고엽제 피해자 지원, 불발탄 제거 등 베트남전 피해 지원 사업이 멈춰 섰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1991년부터 고엽제와 불발탄의 피해를 입은 베트남 지역의 장애인들을 위해 총 1억5천500만 달러(약 2천235억원)를 지원해왔지만, 이제 지원이 끊긴 것이다.

베트남전 격전지인 중부 꽝찌성에서는 불발탄 제거 사업이 중단되면서 제거 작업을 맡은 노동자 약 1천 명이 일손을 멈췄다.

꽝찌성은 베트남전에 따른 집속탄 등 불발탄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꽝찌성 지뢰대책센터에 따르면 약 620㎢ 넓이의 땅이 불발탄으로 오염됐다.

그 결과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꽝찌성에서만 불발탄으로 3천432명이 숨지는 등 8천54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그간 미국의 지원 등에 힘입어 약 380㎢ 넓이의 땅에서 불발탄이 제거됐고 83만여개의 폭발물이 안전하게 폐기됐지만, 여전히 불발탄 위협이 심각하다고 꽝찌성 외교부는 밝혔다.

꽝찌성 외교부는 불발탄 제거 사업이 지역 사회의 안전을 보장하고 토지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라면서 국제기구와 협력해 미 행정부에 자금 지원 재개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와 미군 / EPA

미 행정부가 벌여온 고엽제 피해자 지원 사업도 이번에 중단됐다.

2세대 고엽제 피해자인 응우옌 티 응옥 지엠은 척추 등 온몸이 뒤틀린 채 태어났지만, 2022년 USAID의 도움으로 받은 그래픽 디자인 교육에 힘입어 취업에 성공했다.

지엠은 몇 달 전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을 때도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소액 대출 등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USAID 사업 중단 소식을 듣고는 “말이 안 된다”면서 큰 충격을 나타냈다.

그는 NYT에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는 미국에서 왔다. 여기서 사용돼서 우리를 피해자로 만들었다”면서 “우리 같은 사람에게 적은 지원은 큰 의미지만 동시에 미국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전 기간 미군이 뿌린 고엽제로 인해 최대 300만 명의 베트남인이 영향을 받았으며, 이 중 심각한 발달 장애를 갖고 태어난 어린이가 15만 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의 지원 중단과 관련해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과 미국이 지난 몇 년 동안 USAID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전쟁 여파 완화와 같은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도움이 베트남에 많은 혜택을 주고 지역사회에 더 나은 삶을 가져다줬다면서 USAID의 지원 사업, 특히 불발탄·지뢰 제거 등이 중단되면 현지 주민과 주변 환경의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USAID에 대한 미국의 결정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항 대변인은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원조 프로그램의 자금 지출 등을 90일간 동결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놓고 USAID를 사실상 폐지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반발하는 가운데 미 연방법원에서는 USAID 구조조정 실행계획 일부를 중단하고 이전 정부 때부터 진행된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개하라는 판결이 잇따라 나와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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