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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원유 수급 ‘비상’… 흔들리는 아시아

호르무즈 해협 지도 이미지 / 인디아투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중동산 원유에 의존해 온 아시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일본·인도·동남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전략 요충지다.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80%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로 향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봉쇄가 장기화하면 아시아 전반의 에너지 안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중국, 이란산 원유 80% 흡수…화학 원료도 타격 우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6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테헤란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뒤 협력을 확대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란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사들였다. 하루 평균 138만 배럴로, 중국의 해상 원유 수입량 1027만 배럴의 13.4%에 해당한다.

문제는 중동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경우다. 중국은 2024년 소비 석유의 약 75%를 수입에 의존했고, 이 중 44%가 중동산이었다. 전체 원유 수입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2025년 전략 비축유 확대와 함께 원유 수입을 4.9% 늘리며 대비해 왔다. 그러나 봉쇄가 장기화하면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유 외에도 영향은 적지 않다. 중국 메탄올 수입의 45%, 폴리에틸렌(PE)의 10%가 이란산이다. 이들 원료는 요소·플라스틱·화학섬유·코팅제 생산에 쓰인다. 현지 매체는 “유가 상승, 원자재 차질, 물류 마비가 겹치는 삼중 충격”을 우려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항공·해운 물류 비용 상승과 수출 시장 위축 가능성도 제기했다.

일본, 해운사 운항 중단…GDP 최대 3% 하락 전망
일본은 이란산 비중을 줄여왔지만, 여전히 원유 수입의 95.9%를 중동에 의존한다. 2024년 기준 수입 비중은 아랍에미리트(UAE) 43.6%, 사우디아라비아 40.1%, 쿠웨이트 6.4%, 카타르 4.1%다.

일본 3대 해운사인 닛폰유센(NYK),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중단하고 선박을 안전 해역으로 대피시켰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기준 254일분의 원유를 비축했다. LNG는 3주 분량이다. 그러나 대체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가격 급등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종합연구소(JRI)는 유가가 배럴당 67달러에서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최악의 경우 일본 GDP가 약 3%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유가가 140달러로 오르면 GDP는 0.65% 줄고 물가는 1.1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협 봉쇄는 LNG와 자동차 운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총리는 “안정적 공급 확보와 경제 충격 최소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 속 유가 급등은 물가와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인도 수입 40% 차질 전망…동남아 관광도 흔들
인도는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중동산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이번 봉쇄로 원유 수입량의 40% 이상이 운송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로 들어오는 LNG의 약 3분의 2, LPG의 95%도 중동산이며 대부분 호르무즈를 지난다.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최대 수입국이었지만, 지난달 초 미국과 잠정적 무역협정 틀에 합의한 뒤 러시아산을 최소 수준으로 낮췄다. 정부는 비상 대책을 논의하며 러시아산 수입 재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략 비축을 포함한 석유 재고는 최대 2주 분량이다. 정유사들은 6일치 전략 비축유 활용, 베네수엘라산 도입, 사우디 아람코에 홍해 얀부항 경유 운송 요청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더스인드은행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인도 경상수지 적자가 약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늘고, 루피화 약세와 연료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도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 태국·필리핀 등 에너지 수입 의존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란과 인근 국가의 영공 폐쇄로 유럽~동남아 항공편이 차질을 빚으면서 관광 산업도 타격이 예상된다. 인디고항공을 비롯해 에어인디아·말레이시아항공·싱가포르항공 등이 중동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베트남 등에서는 유럽발 여행 상품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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