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015년부터 매년 27%씩 로봇 증가
건설 현장 관리, 도서 스캔, 바리스타 로봇까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인력난을 겪고 있는 싱가포르가 로봇 노동력 대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 노동직 부족에 따른 해결책이 로봇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채용공고가 화제가 됐다. 싱가포르의 한 식당이 설거지를 할 직원에게 고액의 급여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글인데 사무직 못지않은 높은 급여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는 외국인 노동자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싱가포르 내 외국인 노동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섬나라 특성상 일자리 격차가 심해 노동자들로부터 점점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싱가포르가 로봇 도입을 가속화한 이유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싱가포르에는 제조업 직원 1만 명당 605대의 로봇이 설치돼 있으며, 이는 한국의 932대와 비교할 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실제로 2015년부터 로봇의 수는 매년 27%씩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건설 현장 관리부터 공공서비스 업무까지 로봇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5월 30일 로이터 통신은 싱가포르 건설사 개몬(Gammon)의 공사 현장에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생산한 사족보행로봇 ‘스폿(Spot)’이 진흙과 자갈 부분의 작업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몬의 마이클 오코넬(Michael O’Connell) 전무는 스폿을 도입한 후 이전까지 2명이 수행했던 일을 1명이 소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로봇 도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은 또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이 하루에 책 10만권을 스캔할 수 있는 로봇 2대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사람이 일일이 처리해야만 하는 노동 집약적 측면을 로봇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싱가포르의 30곳 이상의 지하철역에서 통근자를 위한 바리스타 로봇을 볼 수 있다. 이 로봇을 만든 크라운 디지털(Crown Digital)의 CEO 키스 탄(Keith Tan) “로봇이 식음료 분야의 가장 큰 문제인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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