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외출 허가제’ 폐지했지만
휴일 공공장소 방문은 제한
싱가포르가 외국인 근로자의 외출 허가제를 폐지했지만 휴일 공공 장소 방문을 제한하면서 내국인과의 차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정부는 앞으로는 당국의 허가 없이도 외국인 근로자가 외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휴일 공공장소에 방문하기 위해선 여전히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당국자 설명에 따르면 하루에 발급 가능한 허가증은 최대 8만개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3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대다수가 동남아 출신이다. 차별 논란이 일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방역 수칙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를 통제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동안 싱가포르 정부는 이주 근로자들에 대해 출근을 제외한 외출을 제한하는 외출 허가제를 실시해왔다. 외국인 기숙 시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바람에 열악한 주거 환경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팬데믹에 따른 경계를 늦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주 노동자 지원단체 ‘HOME(Humanitarian Organisation for Migration Economics)’의 데시리 레옹(Desiree Leong)은 “외출 허가제를 폐지한 것은 환영하지만 여전히 외국 노동자에 대해 차별적”이라며 “코로나 방역조치가 대폭 완화되었음에도 유독 외국인 근로자들만 규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니투데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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