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도 결국 달러 방어에 실패하게 되는 것인가.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급락하고 국내 채권시장에서 해외 자본이 대거 유출되기 시작했다.
17일 로이터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달러의 강세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방어력이 최대 시험대에 오르며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천연가스, 팜유를 비롯한 수출 호조에 인도네시아는 달러 강세를 버텨낸 몇 안되는 국가들 중 하나였다. 올 3월부터 8월 말까지 6개월 동안 달러 대비 루피아 낙폭은 3%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 원이 10% 이상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9월 들어 루피아는 한 달 동안 2.5% 떨어져 올 들어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루피아는 고위험 통화라는 악명을 떨친 이력이 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전 긴축 사이클이 있었던 지난 2018년 루피아는 수십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013년 연준의 긴축발작에도 루피아는 20% 추락한 바있다.
이에 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줄고 채무 부담이 커지며 외국자본 유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네시아 채권시장에서 올해 3개 분기동안 유출된 자본은 110억달러(약 169조6000억원)로 2021년 57억달러와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한다.
한편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7일 오전 11시 기준 루피아 환율은 0.3% 내린 15,472 루피아에 거래됐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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