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숩 칼라(Jusuf Kalla, 이하 JK) 전 부통령은 얼마 전 세계 경제위기에 대해 언급한 스리 물야니(Sri Mulyani Indrawati) 재무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JK는 그녀가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으로서 국민에게 과도한 위기감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JK는 “국민에게 지나친 위기감을 심어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에너지•식량 회복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위기를 피해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인도네시아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자원을 가진 나라다. 위기 속에서도 정부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부카카(PT BUKAKA TEKNIK UTAMA Tbk) 창립 44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JK는 인도네시아 경제 상황에 대해 재차 낙관론을 펼쳤다. “위기가 닥치면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 식량 문제든 에너지 문제든 인도네시아는 끄떡없다. 그저 우리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가면 된다”
JK의 비판을 의식이라도 한듯 얼마 후 스리 물야니 장관은 경제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일 뿐 위기감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10월 31일 PLN 웨비나에서 “IMF는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에게 불안감을 심어 주고자 한 것이 아니다. 실제 위험이 존재하고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11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 달 전 전망치에서 0.2%포인트 더 내렸다. 국제통화기금은 “전 세계의 3분의 1에서 올해와 내년 중 경기 위축을 겪을 것”이라며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축된 공급망이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선진국이 통화정책을 급전환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면서 금융시스템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발 인플레이션에다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10여 년간 저금리로 부채를 늘려온 개도국들이 외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스리랑카,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들이 ‘국가부도’ 사태에까지 직면해 있다. IMF는 전 세계 저소득 국가의 60%가 채무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거나 이미 위험한 상태에 빠졌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부채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IMF는 인도네시아 핵심 투자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통화 긴축 정책, 러-우크라 전쟁 등이 내년 인도네시아 경제에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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