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ADB, 5.0%→4.8%로 하향 조정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 경제가 지난해 5% 넘게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조코 위도도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올해도 경제성장률이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자신했다.
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서 “올해는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렵지만, 우리 경제는 여전히 5%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가 5.3% 성장, 2년 연속 5%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줄더라도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고, 해외 자본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제조업체들의 상황도 좋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50을 상회했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의미한다.
반면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경제도 5%대 성장률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지난달 내놓은 경제 전망에서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다소 부진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도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정부 지출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면서 수출도 지난해보단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와엘 만수르 WB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지만, 올해는 그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관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올해 인도네시아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5.0%에서 4.8%로 하향 조정했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4.8% 성장을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 BCA 은행은 4.5∼5.0%, 인도네시아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는 4.8%, 경제•법률연구센터(Celios)는 4.3∼4.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다나몬 은행은 정부 전망치와 같은 5.3% 성장을 예상했고, 인도네시아 국립대 부설 경제사회연구소(LPEM)도 5%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5.3%로 보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