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회복세는 이어가겠으나 어느 때보다 커진 불확실성 탓에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변이 등 경제 상황을 흔들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인데 이 같은 인식은 OECD와 같은 국제기구와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넓게 공유돼 있다.
작년 루피아 가치는 하락세를 거듭했고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루피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거래 플랫폼 DCFX의 선임 애널리스트 루크만 레옹(Lukman Leong)은 2일 CNN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와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피난처 찾기에 혈안이 된 투자자들이 미국, 스위스, 프랑스 및 일본의 통화로 눈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루피아가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지지될 잠재력이 있다는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수준의 금리 긴축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개발 도상국들의 환율을 하락시키는 자본 유출을 야기했다. 달러 강세가 루피아 환율 약화의 원인으로 지적되며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정책과 맞물려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작년 미국 달러 대비 루피아 가치는 9%가량 하락했다.
루크만은 인도네시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면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그다지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보았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채권 수익률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뿐더러 이들은 점점 인도네시아를 기피하는 성향까지 보이고 있다고 루크만은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대학(UI) 산하 사회경제연구소(Social and Economic Research Institution, LPEM)의 경제학자 뜨꾸 리피(Teuku Riefky)는 “2022년 루피아의 움직임을 모니터링 한 결과 당초 안정적으로 시작했지만 연준의 공격적인 정책이 작동하면서 루피아 가치는 급락했다. 이러한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2023년 글로벌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경제개혁센터(CORE) 모하마드 파이살 (Mohammad Faisal) 전무 이사는 2023년 루피아의 운명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화긴축 및 물가상승률 하락 전망에 따라 올해 루피아에 대한 압박과 자본유출 위험은 작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중앙은행(BI) 총재는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세가 끝나면서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은 줄고, 루피아 가치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을 4.5∼5.3%로 예상하며 수출과 소비, 투자 등이 이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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