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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아 액면가 너무 커”… 인니 중앙은행(BI), 화폐단위 축소 담론 재점화

루피아화 리디노미네이션 이미지 / CG : 인니투데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루피아화의 액면단위를 현재의 1000분의 1로 축소하는 화폐개혁 담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인도네시아에서 화폐단위 축소(Redenomination, 이하 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은 이미 10년전부터 제기돼왔지만 개혁 시도는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

2012년 처음 루피아화의 리디노미네이션이 추진되었지만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환율이 요동치는 바람에 중도 포기한 바 있다. 2016년 이후에도 법안 채택이 무산되면서 줄곧 실현되지 못해왔다.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BI 총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리디노미네이션 실행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조건, 국내 통화 및 금융 시스템 안정성, 정치 상황이 그것이다.

페리 총재는 현재 국내 경기가 안정기에 접어든 것은 인정하지만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햐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기 바란다”고 그는 당부했다.

데틱은 23일 BI가 이미 새 지폐의 디자인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과거 터키, 루마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가 리디노미네이션에 성공한 바 있다.

대표적 성공 사례는 터키다. 터키는 2005년 1월 1일 기존 화폐단위를 100만분의 1로 낮췄다. 화폐 명칭도 ‘리라(lira)’에서 ‘신리라(new lira)’로 바꿨다. 100만리라가 1신리라로 변경된 것이다.

터키는 리디노미네이션 단행 직전까지 치솟는 물가로 골머리를 앓았다. 1970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0%에 달했다. 2004년 말 터키의 환율은 달러당 134만리라였다.

터키 정부는 화폐개혁 관련 입법을 추진한 1998년부터 개혁안을 도입한 2005년까지 7년 동안 차근차근 진행했다. 새로운 화폐 교환의 충격을 줄이고 국민적 공감대를 충분히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

결국 터키는 2005년 리디노미네이션 실행 이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묶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짐바브웨와 북한 등은 치솟는 물가 때문에 액면 단위를 끌어내렸다가 환율과 물가가 급등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짐바브웨 정부는 2006년 8월 자국 통화인 짐바브웨달러(ZWD) 화폐단위를 1000 대 1로 낮췄다. 하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자 2008년 8월에는 100억 대 1, 2009년 2월에는 1조 대 1의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했다. 이후에도 물가가 치솟자 짐바브웨는 2015년 자국 화폐를 폐기하고 미국 달러를 쓰기로 결정했다.

북한도 2009년 구권 100원을 신권 1원으로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했다. 갑작스러운 화폐개혁으로 북한 화폐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당시 시장에서는 중국 위안화로만 거래되는 일이 벌어졌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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