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인도네시아와도 자국 통화로 무역결제를 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이 전날 서부 구라자트주 주도 간디나가르에서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회담을 열고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가 간디나가르에서 개최한 G20 재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열렸다.
회담에서는 양자 무역을 자국 통화로 결제하는 방안은 물론 실시간 카드 인식 및 디지털 결제 방식 도입도 논의됐다.
이 같은 방식이 양국에 도입되면 인도국가결제공사(NCPI)가 개발한 즉각결제시스템인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와 이와 유사한 도구의 사용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UPI는 은행 사용자간, 개인과 상인간 거래를 용이하게 해준다.
회담은 양국이 무역과 투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 및 금융 대화’란 이름의 협의체를 출범시키는 것에 맞춰 개최됐다.
앞서 인도와 UAE는 지난 15일 무역결제를 자국 통화로 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자국통화로 무역결제를 하는 방식에 대해 이를테면 인도 수출업자들은 수출대금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로 받고, 인도네시아 수출업자들은 수출대금을 인도 루피화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UPI 등 인도의 디지털 공공 인프라가 여러 나라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타라만 장관은 회담 후 “(인도네시아와) 협력할 분야는 투자, 금융서비스, 인프라 개발 등이 있다”면서 “예를 들면 인도는 디지털 공공 인프라 전문 기술을 개발했다. 인도는 인도네시아의 금융통합 목표 달성을 지원할 수 있는 디지털 결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회원국들 가운데서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아시아의 주요 경제대국 중 하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인도간 무역은 약 390억 달러(약 40조4천억원)에 달했고, 인도네시아는 팜유와 원유 수출 증가에 힘입어 19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