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jaitan)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장관은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도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 보고서 분석 결과 인도네시아의 물류경쟁력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LPI는 각국 물류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세계은행이 전 세계 160여개국의 통관, 물류 인프라, 운임 산정 용이성, 물류서비스, 화물추적, 정시성 등 6개 항목을 2년마다 발표하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인도네시아는 종합지수 3점으로 63위에 그쳤다. 이전 평가에서 3.15점으로 46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결과다.
루훗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LPI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세계은행 측에 직접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결과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해 온 개선 노력과 크게 배치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개선이 필요하다면 자만해서도 나태해서도 안 된다. 낙담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기에 세계은행에 직접 확인해 볼 생각이다. 이유를 알아야 개선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17단계나 하락한 것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루훗 장관은 세계은행 뿐 아니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한 분석가들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항만 품질을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같은 주변국과 비교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비교가 공정치 않다는 것이다.
“아시아권 국가들 중 싱가포르의 물류경쟁력이 1위를 차지했다. 인구 600만에 항구가 단 하나 뿐인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여건 자체가 다른 싱가포르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훗 장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9년부터 항만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항만 운영 전체 지출에서 23.9%를 차지했던 물류비 비중을 16%까지 떨어뜨릴 수 있었고, 이는 연간 수조 루피아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인정받을 만한 성과라는 것이다.
한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 1위를 차지했으며 △홍콩 7위 △일본•대만 공동 13위 △중국 19위 △말레이시아 31위 △태국은 37위에 랭크됐다.
한국의 경우 17위를 차지해 전세계 LPI TOP 20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