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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후불 결제 늘면서 부실률도 급등…20대가 절반

인도네시아 QR 결제 / 인도네시아 QR 표준 결제망 QRIS 홈페이지 캡처

후불 결제 1년 전보다 61.3% ↑…
은행 약 3배 부실률 속 20대 ‘빚의 함정’ 우려

신용카드 보급이 활발하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전자지갑을 통한 선구매 후지불(BNPL) 방식 결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부실률도 급등하고 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20대가 부실 채권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이들이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등에 따르면 인구 약 2억8천만명인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 보급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75%에 달해 스마트폰 앱을 통한 전자지갑 사용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동시에 BNPL 서비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BNPL은 소득을 증빙하고 신용 점수 등이 필요한 신용카드와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민등록 정보와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등으로도 신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지난 5월 기준 인도네시아 내 BNPL 서비스 사용자는 7천28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3%가량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47.8%로 가장 많았고 30대, 40대, 20대 이하 순이었다.

연간 사용액은 지난해 5월∼올해 4월 말 기준 26조1천400억 루피아(약 2조2천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BNPL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32.5%씩 성장해 2028년에는 253억 달러(약 33조6천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BNPL 시장이 커지면서 연체율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BNPL 대출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6.78%에 달한다. 은행의 NPL 비율(2.44%)과 비교하면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 BNPL의 절반은 사회 초년생인 20대가 차지한다.

OJK는 일단 BNPL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대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개인별 부실 규모는 심각하지는 않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20대들이 이런 신용 서비스를 받은 뒤 꼭 갚아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데 있다. 아직 신용 관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연체를 가볍게 여긴다는 것이다.

OJK는 이런 연체 기록이 개인별 신용 데이터베이스(DB)에 모두 기록되며 이런 기록으로 인해 향후 자동차나 집을 살 때 대출이 불가능할 수 있으며 심지어 취업에서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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