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수도권 철도를 운행하는 크레타 커뮤터 인도네시아(PT Kereta Commuter Indonesia, 이하 KCI)가 추진 중인 일본산 중고 전동차(KRL) 수입과 관련해 부처간 공방이 거세다.
중고 전동차 수입 추진에 대해 무역부, 공기업부는 적극 찬성하고 있는 반면 해양투자조정부, 산업부를 포함해 관련 기관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Agus Gumiwang Kartasasmita)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일본 전동차 수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동차 수입을 ‘불허’ 권고한 금융개발감독청(BPKP)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구스 장관은 CNBC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긴급 수입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받은 적 없기 때문에 나로선 설명하기 어렵다. 차라리 무역부 장관에게 물어보라. 우리는 회의 결과, 즉 BPKP의 권고를 따를 생각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구스 장관은 전동차 조달 관련 실무회의에서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jaitan) 해양투자조정장관이 직접 BPKP의 권고안을 전달했으며 이에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기업부의 생각은 다르다. 카르티카 위르조앗모조(Kartika Wirjoatmodjo) 공기업부 차관은 해당 수입 계획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혼잡 시간대 전철 승객들의 불편을 언급하며 인도네시아에 KRL 수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카르티카 차관은 12일 국회 연설에서 “올해까지 대략 10~12 대를 조달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 안에 BPKP 의장을 만나 해양투자조정부 장관(Menko Marves), 산업부 장관(Menperin), 무역부 장관(Mendag)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수입 허가를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공기업부 장관 역시 BPKP의 권고와 상관없이 일본산 중고 전동차를 수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KCI와 BPKP는 지난 3월 해당 전동차의 상태 점검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될 전동차의 성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반대하는 측에서는 안전성과 기능상의 문제, 운송비 부담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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