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바탐(Batam) 불란 섬(Pulau Bulan)의 농가에 발병한데 이어, 이웃한 몇몇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 조짐을 보이고 있고, 소비자들은 감염된 돼지고기 섭취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양돈협회(GUPBI) 끄뚯(I Ketut Hari Suyasa) 회장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끄뚯 회장은 8일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돼지고기 값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돈 농가들이 돼지고기를 헐값에 처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콤파스에 따르면 1㎏당 4만 루피아였던 돼지고기 가격은 3만6000루피아까지 떨어졌다.
끄뚯 회장은 돼지고기 생산 비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농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로 따지만 소작농들은 1인당 40만 루피아의 손실을 겪게 되는 셈이다. 생산 원료의 60%가 타지에서 오고 있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돼지를 키우는 소작농들의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의 반응은 냉담하다. 우려 만큼 가격 하락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리 삼부아가(Jerry Sambuaga) 무역부 차관은 “과거 여러 차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했지만 돼지고기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가격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당국이 철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참고로 얼마 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견된 불란 섬은 미국, 싱가포르 등에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돼지고기 공급지 중 하나다. 싱가포르에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15%가 이곳에서 생산되는데, 현재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산 돼지고기 수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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