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올해 상반기부터
다시 3%대 상승 전망”
인도네시아가 식료품 가격 급등에도 지난달 2%대 물가상승률을 지켜냈다.
3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연 2.6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2%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의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로이터 통신이 이번 발표를 앞두고 실시한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설문조사에서는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연 2.72%로 집계된 바 있다.
아말리아 위디야티 BPS 청장 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크게 침체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2022년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저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2년 9월 국제 유가가 치솟고 루피아화 가치가 하락하자 보조금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던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고, 이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육박할 만큼 치솟은 바 있다.
여기에 환율 방어를 위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금리 인상도 한몫했다. BI는 루피아 가치가 하락하자 물가상승률이 2%대로 안정적임에도 지난해 10월 기준 금리를 5.75%에서 6.0%로 0.25%포인트(p) 인상한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식음료품이 6.18% 올랐지만, 다른 주요 품목들의 상승률은 0∼1%대에 그쳤다.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작황이 안 좋아 국제 식량 가격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식량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인 데다 BI가 연내 기준금리를 다시 낮출 것이란 전망도 있어서다.
BI도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1.5∼3.5%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2%로 예상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페르마타 은행의 조수아 파르데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완만하게 상승해 3.5%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는 BI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