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년째 자동차 판매량이 연간 평균 100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볼륨(판매량)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2년 사이 현대, 우링, 둥펑소콘(DFSK), 모리스 개러지(Morris’ Garage), 그레이트 월 모터스(GWM)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 BYD까지 최소 10개 이상의 브랜드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도요타 인도네시아의 제조사 PT 도요타 모터 매뉴팩처링 인도네시아(PT. Toyota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 TMMIN)의 밥 아잠(Bob Azam) 부사장은 시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인도네시아의 세금 정책을 꼽았다. 높은 세금으로 인해 사람들이 자동차 구매를 망설인다는 것이다.
밥 부사장은 태국의 사례를 들며 “태국은 상대적으로 세금 규정이 단순하다. 인도네시아는 국세, 지방세 등 세금을 이중으로 부과한다. 세금을 축소하면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밥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시행된 자동차 특별소비세(사치세 : PPnBM) 감면 정책을 언급했다. 이 시기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세수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는 게 밥 부사장의 설명이다.
밥 부사장은 또 자동차 제조업체가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소비자에 혜택이 제공된 반면 생산자나 제조업체가 받는 혜택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인센티브가 왜 필요할까? 기술과 시장 사이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기업은 첨단 기술을 원하지만 시장이 이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자동차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의 총 자동차 판매량은 100만 5,80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수치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인 2020년이었다. 당시 자동차 생산량은 약 65만대에 불과했고, 판매량은 약 53만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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