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에서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중국 전기차 기업 BYD도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니켈 제련소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일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유럽, 북미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모여들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10대 기업 중 인도네시아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진행 중인 곳은 현대차, BYD, 폭스바겐, 포드 등 4곳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아세안자유무역(AFTA)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 부품 40% 이상을 조달할 경우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에 완성차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205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금지된다. 인구수 2억 7000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내수 시장이 전기차 수요처로 각광받는 이유다.
기업들은 일제히 인도네시아에 전기차•배터리•니켈 등 생산기지를 마련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버카시(Bekasi)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준공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진출 2년 만에 현지에서 생산량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BYD도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 확정했다. BYD는 인도네시아에 13억 달러(약 1조7300억원)를 투자, 올해 안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인도네시아산 니켈은 전 세계 공급량의 50%를 담당한다. 투자은행 맥쿼리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190만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니켈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6%에서 55%까지 늘었으며, 2027년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포드는 니켈 확보를 위해 중국 화유코발트(Zhejiang Huayou Cobalt), 브라질 발레(Vale)와 합작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는 3사는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소를 신설하기 위해 합작 투자를 진행하고 2026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독일 폭스바겐도 지난해 4월 니켈 제련소 건설 계획을 밝혔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광물 공급망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를 통해 약 47억유로(약 6조 8000억원)를 투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