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전망 불구 6.0→6.25%로 인상…
BI 총재 “환율 안정성 강화 위한 조치”
최근 달러 강세 현상으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기준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BI는 24일(현지시간) 통화 정책회의 후 기준 금리로 활용되는 7일물 역환매채권(RRP) 금리를 6.0%에서 6.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통화 정책회의 전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이코노미스트 35명 중 6명만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나머지는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이처럼 BI가 금융시장 예상을 깨고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으로 루피아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루피아 환율은 1달러에 1만6천200루피아를 기록하는 등 1개월 사이 2.5%가량 올랐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달러 강세 현상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의한 것으로 전 세계가 겪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루피아 가치 하락은 다른 아시아 지역 통화에 비해 두드러진 상황이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물가 상승률은 BI의 목표 범위(1.5∼3.5%) 안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글로벌 경제 악화 위험에 대비해 환율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환시장 개입과 적절한 유동성 공급 등 환율 안정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수입 규제 등을 통해 외화 유출을 통제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에는 루피아가 안정을 찾으며 환율은 1달러당 1만5천800루피아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