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인도네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9일 정오 기준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IHSG)는 전 거래일 대비 1.73% 떨어져 7,815.34를 기록했다.
이번 시위는 자카르타에 배치된 경찰 장갑차에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치여 숨진 사건을 계기로 격화됐다.
스톡나우의 시장 분석가 헨드라 와르다나(Hendra Wardana)는 “이번 하락은 국내 혼란 상황에서 시장 심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며 “잠재적인 안보 위험이 감지되는 순간, 국내외 투자자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보류하거나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헨드라는 시위 이후 정부의 대응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는 “국민과의 소통 대신 의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한 결정은 국가의 지도자들이 시민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시장에는 안정의 신호가 필요하며, 때로는 현실보다 인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매도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전체 796개 종목 가운데 625개 종목이 하락했고, 100개 종목은 상승했으며, 71개 종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거래대금은 총 9조 6,000억 루피아(약 8,150억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위 확산에 따른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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