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보워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하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가능”
프랑스와 인도네시아가 정상 회담을 갖고 인도네시아가 프랑스산 전투기와 잠수함 등 전략적 무기를 들여올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8일 인도네시아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예비 국방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오늘 체결된 LOI로 라팔 전투기와 스코르펜급 잠수함, 군함 등에 대한 새로운 주문의 가능성이 열려 기쁘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프랑스가 인도네시아의 군사 장비 현대화에 있어 주요 파트너 중 하나라며, 공동 생산 및 기술 이전을 통한 국방 산업 발전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이던 2022년 프랑스 다소 항공이 제조한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하는 등 총 81억 달러(약 11조1천억원) 규모의 방위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23년에는 프랑스 탈레스로부터 장거리 공중감시 레이더 13기를 구매하기로 했고, 2024년에는 프랑스 나발 그룹에 스코르펜급 잠수함 2척도 주문했다.
다만 아직 인도네시아에 라팔 전투기가 한 대도 인도되지 않는 등 후속 조치들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면, 인도네시아도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외교관계를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래전부터 이슬람 형제국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일명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오직 정치적 해법만이 장기적으로 평화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며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뉴욕에서 가자지구 관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등 것과 평화를 위한 새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두 나라는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트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