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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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관세 협상 끝낸 인니·필리핀 ‘안도’…인도는 교착 상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

인니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 없을 것”…
필리핀서는 평가 엇갈려

인도 대표단 5차 협상 후 귀국…
외신 “다른 동남아국도 19∼20% 예상”

미국과 세계 각국이 상호관세 협상을 물밑에서 진행하는 가운데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비교적 일찍 합의를 마무리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일인 8월 1일 이전에 합의하면서 안도했지만, 남아시아의 주요 경제국인 인도와 태국 등은 여전히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상호관세율을 32%에서 19%로 낮춘 인도네시아는 이번 협상 결과를 성공적으로 평가했고, 같은 관세율에 미국과 합의한 필리핀에서는 국내의 평가가 엇갈렸다.

‘관세율 32%→19%’ 인니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낮아”

자카르타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JICT) /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적인 관세정책을 시행한 이후 미국과 새로운 무역 협상을 끝낸 국가는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 모두 5개국이다. 5개국 가운데 영국과 일본을 제외한 3개국이 동남아 국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졌으나 23일에야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공개된 인도네시아의 경우 애초 미국이 부과하겠다고 한 상호관세율은 32%였지만 막판 협상을 통해 19%로 대폭 낮아졌다.

대신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교역에서 99% 이상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고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선적 전 검사와 인증 요건도 철폐하기로 했다.

또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할 때도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배출 기준을 수용하고 미국에는 핵심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항공기 32억 달러(약 4조4천억원) 상당, 농산물 45억 달러(약 6조2천억원) 상당,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제품 150억 달러(약 20조6천억원) 상당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하기로 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전날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이번 합의로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의 신규 관세율이 아세안(ASEAN) 국가와 주요 수출 경쟁국 중에서는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의 무역 합의가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으로 수입되는 품목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필요한 밀, 대두, 에너지 관련 원자재 등이라며 공급국이 바뀌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이번 합의가 없었다면 우리는 경쟁력을 잃는 위험에 빠질 수 있었고, 최대 100만 개 일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었다”며 “미국은 동남아 최대 경제국이자 세계 3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야시르리 인도네시아 노동부 장관은 앞으로 수입품과 경쟁할 자국 제품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1%포인트 낮춘 필리핀 대통령은 “중요한 성과”…
“아쉽다” 반응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 신화통신 연합뉴스

필리핀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관세율을 19%로 기존보다 1%포인트 낮추는 데 그쳤다.

두 정상은 미국시간 2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핀산 상품에 19%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19%의 상호관세율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 적시한 20%보다 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적용된 관세율과 같고, 베트남에 대한 관세율 20%보다는 1%포인트 낮다.

다만 애초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에 예고한 1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필리핀 측은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초 예고대로였다면 필리핀이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 현격히 낮은 관세율로 반사이익을 누렸을 텐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관세율을 1%포인트 낮추는 대가로 필리핀 측은 미국산 자동차 등 특정 품목 무관세를 포함한 시장 개방을 약속했다.

자세한 무역 합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산 콩·밀·의약품 수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들 부문도 무관세가 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에 관세율이 1%포인트 낮아진 것이 “(미국 측의) 매우 작은 양보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중요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고 관세율을 1%포인트 낮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해리 토머스 전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관세율이 19%로 약간 낮아졌어도 필리핀에 지속적인 경제적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이번 협상을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 시절인 2010∼2013년 대사를 지낸 토머스는 필리핀이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더 강력한 무역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도는 교착 상태…태국은 막바지 협상 가속

인도 농업 / AFP 연합뉴스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속속 협상을 타결하는 가운데 인도와 태국도 내달 1일 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초 26%의 상호관세가 책정됐던 인도는 미국과 일찍이 관세 협상을 시작해 가장 먼저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 나라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취재진에 “인도와 거래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으나 이후 합의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인도 협상단은 지난달 말에도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주요 농산물과 유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문제를 놓고 양국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인도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업과 유제품 분야를 개방하지 않으려고 하고, 미국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세를 낮춰 달라는 인도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무역 대표단 단장인 라제시 아그라왈이 워싱턴에서 5차 협상을 한 뒤 귀국했으나 중요한 진전은 없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다음 달 1일 이전에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은 작지만, 협상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대표단이 곧 인도 뉴델리를 찾아 협상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피차이 춘하와치라 태국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미국이 36%로 예고한 상호관세율을 낮추는 합의에 근접했다면서 며칠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피차이 부총리는 미국이 요청한 “거의 모든” 내용을 이미 제공했다면서 “협상의 90% 이상을 마쳤다. 오늘이나 내일이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다. 이제 조금만 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관세율 20%), 인도네시아(19%)의 사례와 관련해 태국도 “이 지역에 있기 때문에 비슷한 관세율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즉, 20%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달 초순 태국은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구매 확대를 통해 대미 무역흑자를 향후 5년 안에 70% 줄여 7∼8년 안에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겠다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이를 위해 미국산 상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 범위를 기존 60% 이상에서 90%로 넓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입장에서 미국은 최대 수출 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흑자 규모도 커 지난해 기준 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456억 달러(약 62조9천억원)에 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필리핀의 관세율이 19∼20%로 정해지자 나머지 동남아 국가 대부분도 유사한 관세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또 이런 최근 관세 합의가 세계 최대 제조업 지역인 아시아 일대의 새로운 무역 환경의 전반적인 윤곽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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