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민간 주유소들이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뻐르따미나(PT Pertamina)로부터 기본연료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민간 연료 업체 쉘(Shell), BP-AKR, 비보(Vivo)가 국영 석유회사 뻐르따미나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CNN 인도네시아가 23일 보도했다.
에너지광물자원부(이하 에너지부)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장관은 지난 19일 수입 할당량을 소진한 민간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뻐르따미나를 통한 추가 조달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뻐르따미나 빠뜨라 니아가(Pertamina Patra Niaga)가 약 752만㎘의 잔여 수입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연말까지 민간 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된 기본 연료는 각 업체의 저장탱크로 옮겨진 뒤 브랜드 기준에 따라 첨가제를 혼합해 최종 제품으로 가공된다.
에너지부는 이번 조치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재고 부족이 심각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료 품질과 가격 투명성 등 계약 공정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년 주기로 이뤄졌던 수입 허가가 반년 주기로 변경되면서 공급 차질과 행정 지연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전 체계에서는 장기 비축이 가능했고, 복잡한 절차를 반복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석유엔지니어협회(IATMI)의 자문위원 하디 이스모요(Hadi Ismoyo)은 최종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비용이 오르면 손실을 감수하거나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자마다대학교(UGM) 에너지연구센터의 아흐마드 라흐마 와르다나(Ahmad Rahma Wardhana)는 정부가 주요 부패 사건을 신속히 해결해 뻐르따미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연료 소매 부문을 민간에 개방했으나, 뻐르따미나는 여전히 주요 공급자로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조금 연료 판매가 제한된 데다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민간 주유소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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