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6년도 지방지원금(TKD)을 대폭 삭감하기로 결정하면서 전국의 지방정부가 공무원 재택근무 확대, 사업 중단 등 긴축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븡끌루(Bengkulu) 주정부는 공무원 수당 삭감과 주 5일 근무제를 주 3~4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포함해 운영비 절감에 나섰다. 븡끌루의 내년 TKD는 올해보다 약 3480억 루피아(약 301억원) 줄어든 1조4000억 루피아(약 1210억원)로 책정됐다.
서자바(West Java) 주정부도 2조4600억 루피아(약 2070억원) 삭감을 앞두고 행정비용 축소와 재택근무 도입을 검토 중이다. 생산성이 낮은 공무원은 학교 행정직으로 재배치해 신규 채용을 줄일 계획이다.
중부자바 수라카르타(Surakarta, 솔로) 시정부는 대민 업무가 없는 공무원에 대해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회의 간식과 음료 제공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다. 시정부는 내년 TKD 삭감으로 1610억 루피아(약 139억 5000억원)의 예산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찔라짭 군(Kab. Cilacap)도 TKD가 3930억 루피아(약 340억원) 줄어들 예정인 가운데, 공무원 재택근무와 수당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단, 교육·보건·인프라 분야 예산은 우선순위로 유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TKD 예산을 693조 루피아(약 60조 1800억원)로 책정했다. 이는 올해보다 약 20% 줄어든 수준으로 최근 10년간 최저치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지출 목표 강화를 위한 조치로, 영양급식과 식량·에너지 자립 등 국가 우선사업에 재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정부들은 TKD 삭감이 지역 개발과 공공서비스에 차질을 초래하고, 공무원 급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전국 18개 주지사와 8개 주 대표들이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TKD 삭감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방 자치 확대 공약과 배치되며, 관리가 미흡할 경우 정치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세 인상에 대한 주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