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와 중국 간 자국통화 결제 규모가 약 7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자국통화 거래 확대를 통해 대외결제에서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는 4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세안(ASEAN) 회원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과의 자국통화 결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거래 규모는 약 70억달러, 일본과는 약 50억달러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해당 거래 규모의 산정 기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BI는 앞서 지난 7월 기준으로 중국과의 자국통화 결제 규모가 62억3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가 체결한 유사 협정 국가 중 최대 규모로, 일본(50억8000만달러), 말레이시아(20억3000만달러), 태국(6억4400만달러), 한국(8500만달러), 아랍에미리트(7200만달러) 등을 크게 앞섰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 전체 자국통화 결제 가운데 중국과의 거래 비중은 약 4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2021년 ‘자국통화결제제도(Local Currency Settlement·LCS)’를 구축해 무역과 투자를 루피아(IDR) 또는 위안화(CNY)로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양국은 올해 9월 제도의 적용 범위를 국제수지 전체 항목으로 확대했으며, 이는 5월 리창 중국 총리의 자카르타 방문 당시 체결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현재 BI는 인도네시아의 QR 결제 시스템(QRIS)을 중국 결제망과 연동하는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양국은 올해 안에 국경 간 QR 결제를 본격 가동해 관광·소매 결제에서도 현지통화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 상대이자 최대 무역적자국이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도네시아의 대(對)중국 무역적자는 14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87억2000만달러) 대비 약 64% 늘었다.
비석유 부문 기준으로 기계·전기장비가 최대 수입 품목이며, 자동차 관련 제품이 뒤를 이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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