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Grab)이 인도네시아 은행과의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경쟁사인 고젝과 쇼피의 모회사 씨그룹(Sea Group)이 현지 은행을 인수해 디지털 금융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그랩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전문 웹사이트 ‘DealStreetAsia’에 따르면 그랩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BRI 아그로니아가(PT Bank Rakyat Indonesia Agroniaga)’와 ‘파마 인터내셔널 은행(PT Bank Fama Internasional)’을 물망에 올려놓고 파트너십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BRI 아그로니아가는 1989년에 설립돼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03년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최근 디지털은행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에 따라 ‘Bank Raya’로 사명이 변경된다는 소식이 공개됐다.
파마 인터내셔널 은행은 1993년 반둥에 설립됐다. 지난해 말 자본구조 강화를 위해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BRI Agro의 대변인 아에스띠카 오르자 구나르또(Aestika Oryza Gunarto)는 “아직까지 구체화 된 것은 없다. 물론 BRI Agro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된 은행으로서 디지털 생태계로의 진입을 위해 스타트업 및 핀테크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BRI Agro의 경영진은 그랩과의 협업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동남아 전자상거래업체 쇼피의 모회사 씨그룹(Sea Group)의 경우 앞서 BKE 은행을 인수해 씨뱅크(PT Bank Seabank Indonesia)라는 이름의 디지털 뱅크를 출범시켰다. 고젝(Gojek)은 자고은행(Bank Jago)의 지분 22.16%를 소유하고 있으며 고젝 플랫폼에서 자고은행의 계좌 개설 및 금융 서비스가 제공된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