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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미국 증시 상장 차질… 4분기로 연기

2018~2020 회계연도 재무감사 작업 지연
당초 7월 완료 계획 4분기로

그랩(Grab)이 추진 중인 미국 증시 상장이 오는 4분기로 밀렸다. 미국 증권법에 따른 이전 회계연도의 재무감사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랩은 당초 7월 목표였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알터미터그로쓰(Altimeter Growth Corp)와의 합병이 4분기로 미뤄지게 됐다. 합병 기업의 가치는 최대 400억 달러(약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규제기관과 협의해 2018~2020년 회계연도에 대한 재무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기간 재무 상태에 대한 추가 검토와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랩의 상장 추진으로 이 회사에 투자한 국내 기업은 최대 3배에 달하는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지난 2018년 그랩에 2억3000만 달러(약 2570억원)를 투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그랩의 상장이 완료되면 SK의 지분 가치는 5억4000만 달러(약 6030억원)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해 현대차그룹은 2억7500만 달러(약 3070억원)를 그랩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공동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통해 1억5000만 달러(약 1680억원)를 투자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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