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결국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23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3.50%에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18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CN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이날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BI 총재는 치솟는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3.75%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BI는 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각각 0.25% 포인트 올려 3.00%와 4.50%로 상향했다.
2020년 이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충격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합쳐서 150bp(1.50%) 내려 저금리로 자금 공급을 확대하다가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서 유동성 긴축을 개시했다.
페리 총재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루피아 환율 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4.94% 상승,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6.25% 이후 최고 수준으로, BI 목표인 2~4% 범주를 벗어난다.
경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연료가격 상승에 대비하는 한편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킬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한 50bp(0.50% 포인트)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있으며, 연료 보조금을 축소할 경우 대폭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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