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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우크라發 물가 충격… 세계 2위 ‘라면 소비국’의 운명은?

사진 : 안타라뉴스

인니, 우크라이나 밀 최대 소비국

라면•과자•빵 등 밀가루가 주 원료인
식품 가격 인상 불가피 전망

인도네시아 식품‧유통업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원자재 가격 급등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우려에서다.

경제법률연구소(Celios) 비마 유디스티라(Bhima Yudhistira) 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여파로 밀가루 가격 인상을 비롯해 밀가루를 주 원료로 하는 식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2020년에 밀 2,400만t을 수확해 이 중 1,800만t을 수출했다. 여기에 러시아까지 합치면 두 나라는 전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는 우크라이나 밀의 최대 소비국 중 하나다. 이집트에 이어 2위다.

인니 통계청(BPS)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0년에 우크라이나산 밀 296만t을 수입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 밀 수입량의 27%에 해당한다.

비마 유디스티라 소장은 국제 밀 가격 상승이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도네시아 서민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2위의 라면 소비국으로 2020년 기준 라면 소비량은 126억개에 달한다.

4일 비마 소장은 BBC 인도네시아(BBC Indonesia)에 “가격이 오르거나 제품의 양과 품질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라면의 주 소비층이 서민이라는 점을 고려해 1,000루피아 이상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하겠지만 단 시간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5월물 밀 선물가격은 5.35% 상승해 부셸당 9.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부셸당 9.85달러에 거래됐던 2008년 4월 4일 이후 최고치다.

식음료협회(Gapmmi) 아디 루크만(Adhi S. Lukman) 회장은 한 언론보도에서 “인도네시아의 밀 제품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달려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인도네시아에는 2-3개월 가량을 버틸 수 있는 재고가 남아있기 때문에 당장 식품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비마 소장은 현 상황이 인도네시아 식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최근 농업용 비료 성분인 질산암모늄(AN)의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가 수입하는 비료의 15.75%가 러시아산이므로 결국 비료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질산암모늄과 비료에 대한 수출 제한이 계속된다면 비용적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농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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