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 주 원료인 팜유 수출을 중단한다. 자국 내 식용유 부족과 가격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조치다.
22일 조코위 대통령은 비서실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식용유를 국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이번 정책에 면밀한 검토와 평가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공급대란을 겪으면서 식용유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물가상승의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오른데다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팜유를 포함한 식물성 기름의 국제 가격이 치솟아 생산업자들이 수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인도네시아 마트의 식용유 매대가 일시적으로 텅텅 빌 정도의 식용유 대란을 겪었으며 현재 식용유 가격은 몇달 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튀김이나 볶음 요리를 일상적으로 먹는 인도네시아 서민들에게 식용유 가격 인상은 가계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인도네시아산 팜유는 전 세계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팜유는 식용유와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은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스리 물야니(Sri Mulyani Indrawati) 재무장관은 “국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카고 거래소의 콩기름 가격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발표 이후 4.5% 올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국내 공급되는 식용유에 가격상한제를 실시했으나 품귀 현상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팜유 수출과 관련하여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기업에 허가를 내준 해외무역국장과 관련 업체 3곳의 임원진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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