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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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작가 한강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이들이 있다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 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를 포함해 그녀의 여러 소설들이 수상 이후 수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전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인도네시아 문학계에도 한강 못지 않은 훌륭한 작가들이 있다.

오늘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프라무디야 아난타 투르

프라무디야 아난타 투르
Pramoedya Ananta Toer, 1925-2006

인도네시아 문학의 거장 프라무디아 아난타 투르(Pramoedya Ananta Toer)는 소설, 수필, 역사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집필 활동을 펼친 인도네시아의 작가다.

50여권에 달하는 그의 작품들은 40여개의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그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차례 거명된 바 있다

1925년 자바섬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식민 통치와 일본의 점령기, 그리고 정권의 변화를 경험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작인 부루(Buru) 4부작: <Bumi Manusia(사람의 땅, 1980)>, <Anak Semua Bangsa(모든 민족의 아이들, 1980)>, <Jejak Langkah(발자취, 1985)>, <Rumah Kaca(유리 집, 1988)>은 그가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혀 10년간 부루섬(Buru Island)에 강제 수용됐을 당시 동료 수감자들에게 구술로 이야기를 전하며 써 내려간 작품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계층화 된 사회 구조 속에서 원주민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자바 출신 청년 ‘민께(Minke)’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감옥에서 <Keluarga Gerilya(투사가족)>, <Perburuan(도망자)> 등의 소설을 저술하기도 했다.

프라무디야의 업적은 단순히 문학의 범주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유 우타미

아유 우타미
Ayu Utami, 1968~

두 번째 소개할 작가는 주로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다루는 아유 우타미(Ayu Utami)다.

그녀는 사회정치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여성적 시각을 강조하는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녀는 1998년 데뷔작 <사만(saman)>을 출간해 이름을 알렸다.

<사만(saman)>은 전직 성직자 사만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추구하는 네 여성의 이야기다. 당시 금기시되던 여성의 성적 자유와 사회적 불의에 항쟁하는 내용을 다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출판일이 수하르 정권이 붕괴하기 9일 전이라는 점과 인도네시아 인구의 88%가 이슬람교인 인도네시아에서 성적인 주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이후 그녀는 사만의 후속작인 <라룽(Larung)>과 <빌랑안 푸(Bilangan fu)> 등을 출간해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넓혀갔다. <빌랑안 푸>로 2008년 적도문학상(Kusala Sastra Khatulistiwa)을 수상했다.

그녀는 여성의 권리와 성적 자율성을 옹호하며, 여성억압적인 사회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에카 쿠르니아완

에카 쿠르니아완
Eka Kurniawan, 1975~

에카 쿠르니아완은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함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른 최초의 인도네시아 작가다.

그의 작품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Cantik Itu Luka)>와 <호랑이 남자(lelaki harimau)> 등은 마술적 사실주의 장르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Cantik Itu Luka)>는 독립 전쟁과 그 이후 군사 정권의 폭력적인 현실 속에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적나라한 성적 묘사와 여성미를 지나치게 강조한 표현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책은 2016년 세계독자상을 수상을 했으며 30개국에 출간됐다.

지난 7월 충간한 <개는 야옹, 고양이는 짓는다(Anjing Mengeong, Kucing Mengonggong)>는 예약 판매 하루 만에 5000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카 나타사

이카 나타사
Ika Natassa, 1979~

만디리(Mandiri) 은행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카 나타사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는 로맨틱 장르의 달인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대표작 <크리티컬 일레븐(Critical Eleven)>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소설은 시드니와 자카르타를 오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주인공 알레와 안냐의 부부 생활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그녀의 작품 중 <트위보티아레(Twivortiare)>, <Divortiare>, <Heartbreak Motel> 등은 영화로도 제작됐다.

2008년 적도문학상을 수상한 그녀는 인도네시아 로맨스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니투데이ㅣGMIS 11학년 서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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