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는 왜 ‘자카르타’고, 수라바야는 어쩌다 ‘수라바야’가 됐을까? 도시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지리적 특성 등을 반영한 상징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인도네시아 주요 8개 도시 명칭의 유래를 살펴보기로 한다.
자카르타(Jakarta)
자카르타는 ‘승리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자야카르타(Jayakarta)’에서 유래되었다. 산스크리트어의 ‘자야(jaya, 승리)’와 ‘카르타(karta, 성취자 또는 번영)’가 결합된 합성어로, 1527년 반튼 술탄국이 힌두-포르투갈 연합군을 물리친 승리를 기념하여 명명되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기에는 ‘바타비아(Batavia)’로 불렸으나 1942년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하면서 ‘자야카르타’를 줄인 ‘자카르타’로 다시 명칭을 바꾸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덴파사르(Denpasar)
발리의 주도인 덴파사르는 ‘덴(Den, 북쪽)’과 ‘파사르(Pasar, 시장)’가 결합된 합성어로 ‘시장의 북쪽’을 의미힌다. 이 명칭은 덴파사르 북부에 위치한 쿰바사르 시장에서 유래했는데, 이 지역이 시장 도시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시 이름이 되었다.
수라바야(Surabaya)
수라바야라는 명칭은 전설의 상어 ‘수라(Sura)’와 악어 ‘바야(Baya)’의 싸움에서 유래되었다. 역경 속에서도 생존하는 정신을 상징하며, 독립전쟁 당시 격렬했던 ‘수라바야 전투’로 인해 수라바야는 ‘영웅의 도시(Kota Pahlawan)’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제 2의 도시 수라바야는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욕야카르타(Yogyakarta)
공식 도시 이름은 ‘욕야카르타’이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족자카르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욕야카르타라는 명칭은 자바의 전통적 술탄국 이름인 ‘응아욕야카르타(Ngayogyakarta)’에서 유래되었다. 욕자(Yogya)는 ‘적절성’을, 카르타는 ‘번영’을 의미해 ‘번영하기 좋은 도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기에도 자치권을 유지했던 특별행정자치구로 전통 자바 문화와 현대적 발전이 공존하는 도시다.
메단(Medan)
메단이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광장’ 또는 ‘열린 공간’을 뜻한다. 16세기 스리위자야 왕국의 유산과 함께 이슬람 문화를 받아들인 메단은 현재도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반둥(Bandung)
반둥이라는 이름은 ‘물을 가로막다’는 뜻의 자바어 ‘븐둥(Bendung)’에서 유래되었다. 이 명칭은 치타룸 강 유역의 지형에서 비롯되었으며, 도시 형성 당시 자연적인 댐과 같은 환경적 특징을 나타낸다. 반둥은 ‘꽃의 도시(Kota Kembang)’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며, 관광과 학문의 중심지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마카사르(Makassar)
술라웨시 남부에 위치한 마카사르는 한때 ‘전망대’를 뜻하는 ‘우중 빤당(Ujung Pandang)’으로 불렸다. 고와 술탄국 시절 향신료 무역이 번성했던 이 도시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거점으로 사용되면서 무역도시로 발전했다. 인도네시아 동부의 주요 교통 중심지인 마카사르는 전통 건축 양식과 독특한 장례 문화로도 유명하다.
빨렘방(Palembang)
빨렘방이라는 이름은 ‘저지대’를 뜻하는 ‘렘방(Lembang)’에서 유래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빨렘방은 한때 불교 왕국 스리비자야의 수도였다. 무시강을 따라 형성된 독특한 수상도시로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관광과 무역의 주요 거점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
인니투데이ㅣJIKS 11학년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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