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인니 프로축구팀 감독이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공개 저격해 논란이 일었다.
인도네시아 프로축구팀 페르시자 자카르타(Persija Jakarta)의 토마스 돌(Thomas Doll) 감독은 최근 신태용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대표팀 엔트리를 소집할 때 페르시자 선수들을 지나치게 많이 뽑아갔다는 게 이유였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U-23 대표팀, U-20 대표팀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3 FIFA U-20 월드컵 개최국이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U-20 월드컵 개최국 감독으로서 최정예 선수를 꾸리기 위해 페르시자 선수 9명을 U-20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돌 감독은 신 감독이 어린 선수를 다루는 법을 알지 못한다고 공격했고, 신 감독은 자신의 축구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선수 차출 문제로 갈등이 깊어지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이 둘을 중재하기 위해 화상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신 감독이 회의에 불참했고 이후 돌 감독의 발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그는 “신태용 감독은 너무 가볍다. TV 광고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마치 광대 같다. 명색이 국가대표 감독인데 그렇게 가벼운 광고를 찍다니… 대표팀 감독이라면 점잖고 무게감이 있어야 하지 않냐”며 선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축구 외 이슈로 신 감독을 공격한 돌 감독은 여론의 비판을 받았고 결국 사과했다. 그는 “개인적 이슈를 들어 신태용 감독을 비판한 것은 내 잘못이다. 신 감독을 비롯한 축구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돌 감독의 공개 사과에도 신태용 감독은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 감독은 “나를 광대라고 부르고 비난한 그가 용서가 안된다. 그 역시 축구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어떻게 대표팀 감독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그야 말로 광대 아닌가”라며 격노했다.
신 감독은 또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있다”며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인 나를 그런 식으로 모욕하는 건 인도네시아 국민을 모욕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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