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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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투데이 특집] 차세대 한인 리더를 만나다-➀강민기 대표

[차세대 한인 리더를 만나다-➀]

“우연을 기회로 만들었죠”
팔방미인 청년사업가 강민기 대표

“저는 매우 낙천적인 사람이에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시간도, 기회도 찾아오더라구요. 매순간 후회없이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분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겠죠.”

30대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묵직함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막힘없이 술술 풀어가는 모습에서 말로 다 할 수 없었던 애환이 느껴진다. 우연을 기회로 만든 청년리더, 바로 베이크랩(BAKELAB)의 강민기(34) 대표다.

∎ 유년 및 학창시절이 궁금합니다.
3살까지 한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어요. 1991년 가족들과 인도네시아로 왔죠.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현지 학교를 다녔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제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되었죠. 일찌감치 인도네시아어를 터득할 수 있었고, 덕분에 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한국의 코믹북 번역 일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 때까지 통번역 일을 해왔어요.

∎ 꽤 이른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셨어요.
고등학교 때 한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보니 직장 6년차가 되어 있더라구요. 하지만 뭔가 제가 원하던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길로 발리와 호주로 2년간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작은 카페 바(Bar), 운동화 세탁소 사업을 시작했어요. 직장 생활에는 미련은 없어요. 매 순간 저에게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요.

∎ 제과제빵 교육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오후부터 새벽까지 영업하는 바를 운영하다보니 아내와 함께 할 시간이 없는거에요. 한창 신혼 때였는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내가 제과제빵을 배우던 시기였는데 그걸 사업적으로 발전시켜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게 제과제빵 교육 사업이에요. 현재 아내는 현지에서 꽤 인정받는 케이크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 성형관광 사업에 펜션 사업도 하고 계세요. 세 가지 사업 모두 큰 공통점이 없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 제과제빵 이전에 성형관광 사업을 먼저 시작했어요. 친누나가 한국 대형 성형외과에서 인도네시아 데스크를 맡고 있었는데 현지 고객 유치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당시 인도네시아에 성형 에이전트가 5명 정도밖에 없던 시기라 생각보다 수월하게 영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벌어들인 자금으로 구상하고 있던 제과제빵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제과제빵을 막 시작할 무렵 현지에는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어요. 당시 한국의 제과제빵 기술이 일본보다 조금 뒤쳐져 있긴 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한국의 파티쉐분들을 초청해 제과제빵 기술 교육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객 유치부터 투어까지- 성형관광 사업으로 익힌 경험치를 제과제빵 교육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었어요. 한국으로 현지인 수강생분들을 모시고 가는거죠. 대부분 화교에 현지 베이커리 오너들인데, 이 분들이 성형 고객으로 유입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 코로나19가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성형관광과 제과제빵 사업이 한국으로 왕래하며 진행했던 사업이라 타격이 컸죠. 거의 2년동안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했어요. 평소 꽤나 낙천적이었던 저는 2020년 수카부미 시골에 6헥타르 규모의 땅을 매입해 펜션 사업을 시작했어요.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고, 올해 1분기에 코로나 펜데믹 이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 제과제빵 교육사업의 시장성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인도네시아에서 제과제빵 교육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인도네시아의 젊은 소비층, 경제 성장률을 감안하면 쌀보다 밀가루로 만든 간편식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호해요. 이러한 수요는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겁니다. 한국의 성형 기술이 지금의 위상을 갖고 있는 한 인도네시아의 성형관광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사람과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기준에 부합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인도네시아 차세대 기업인으로 다음 행보가 궁금합니다.
성형관광은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에요. 제과제빵 분야는 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컨설팅 및 자체 브랜드의 베이커리를 런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께 조언하고 싶은 게 있나요?
외국인의 신분으로 현지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현지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현지인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현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니투데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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