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육군 전방부대에서 병사 1명이 총기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죽은 병사가 한인동포 김씨의 차남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군 당국과 경찰은 김이병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데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군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 47분경 강원도 인제군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김이병이 경계근무를 서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김군에게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했으나 결국 숨졌다. 김이병은 지난 9월 입대해 신병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경찰은 김이병과 함께 경계근무를 선 병사의 진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상태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한인포스트 밴드에는 김이병 아버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는 “올 9월 둘째가 입대했다. 오랜 해외 생활이 지겨워 한국외대 1학년 마치고 군대 가려고 올해 초 휴학계 내고 기다려서 들어간 군대였다. 그런데 저녁에 군 상급자로부터 아들이 총상으로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사인을 알려줬는데 자살이라고 하더라. 병원으로 (시신을) 옮길 수 있도록 동의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아이 엄마는 놀라서 쓰러졌다. 비행기 표를 급하게 찾아보니 내일 오후 2시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게 있어 그 편에 (한국으로) 들어간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시는 분은 도움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방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28일 저녁 강원도 모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 원인 미상의 총상으로 우리 장병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현재 군하고 지역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니 동포 사회는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가 올린 게시글에는 애도하는 글이 연이어 달렸다. “안타깝고 비통하다. 어떻게 위로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청원이 필요하다면 온라인 서명으로나마 돕고 싶다”, “청천병력같은 소식을 접한 부모의 맘을 감히 헤아릴 순 없지만 부디 원인을 찾아 고인의 영혼이나마 위로해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 “군 제대한 지 4개월된 부모로서 가슴이 미어진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군 당국과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의 상태와 당시 함께 경계 근무를 선 병사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이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으시겠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군 안에서 발생하는 군인 자살 사건마다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사고 예방대책이 요구된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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