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고유가 충격에 항공권 가격과 운항 일정이 동시에 요동치고 있다.
4월 발권 기준 유류할증료가 전달보다 최대 3배 이상 오르자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에 나섰다.
이번 달 유류할증료는 2016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한 달 만에 12단계 상승하면서 유류할증료도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국제선 편도 유류할증료를 1만3500원~9만9000원에서 4만2000원~30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장거리 미주 노선에는 편도 30만3000원이 적용된다. 아시아나항공도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4만3900원~25만1900원으로 올렸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수십만원이 추가되는 구조다.
유가 상승 부담은 운임 인상을 넘어 공급 축소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항공사들이 비용 증가분을 요금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낮은 노선부터 감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하노이·방콕·싱가포르 노선에서 5~6월 총 110편 비운항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하노이는 5월 12일부터 주 7회에서 주 4회로 줄이고, 방콕과 싱가포르도 각각 주 4회로 축소한다.
비운항 조치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에어부산은 부산~괌 노선 일부 운항을 중단하고, 다낭·세부 노선도 4월 말 일부 편을 줄였다. 5월에는 다낭·세부·나트랑·방콕과 인천~홍콩 일부 노선까지 축소 범위를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 역시 청주~나고야 일부 일정과 청주~오비히로 노선 운항 중단 계획이 전해졌다.
유가 상승이 항공권 가격 인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관심은 5월 유류할증료에 쏠려 있다.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항공유 평균값으로 결정되는 5월 요금은 이미 상한 기준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유류할증료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항공사 역시 추가 감편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고유가 충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와 여행객 모두 당분간 불확실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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