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배우’ 안성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안성기 배우 장례위원회는 5일 “안성기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식사 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며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뒤 치료를 받아왔다. 2019년 혈액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으며, 병세가 악화되면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1952년 1월 1일 대구에서 태어난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연기 활동을 재개하며 본격적인 성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1980~1990년대 한국 영화의 변곡점마다 안성기가 있었다.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1988)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한국 영화의 질적 도약을 이끌었다. 1990년대에는 ‘남부군’(1990) 같은 사회파 영화부터 ‘투캅스’(1993), ‘실미도’(2003) 등 대중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아역 시절에만 70편 이상 출연했고,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195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출연한 영화는 150편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2023년까지 신작과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연기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영화계 현안에도 적극적이었다. 2000년부터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단장을 맡았고,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영화 불법 복제 방지 캠페인 ‘굿다운로더’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 산업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유족으로는 화가인 부인 오소영 씨와 아들 다빈·필립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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