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추산 3만•경찰 추산 5천500명…
대통령 탄핵 촉구
광화문선 맞불집회…
“윤 대통령 지켜야 대한민국 지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9일 국회 앞에서 다시 열렸다.
오후 6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5천500명이 참가했다.
지난 7일 김상욱•김예지•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의 불참에 탄핵소추안 투표가 무산되며, 집회는 윤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주장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연단에 오른 김예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보수의 심장이자 국민의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도 뒤집어지고 있다”며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권혁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다음 주부터 세상을 바꾸는 전봉준 투쟁단의 이름으로 ‘트랙터 대행진’을 통해 서울로 올라오겠다”고 했다.
일반 시민 발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이름이 같은 시민은 “국군통수권자 윤석열이 군을 올바르고 떳떳하게 통솔하고 있느냐”고 했고, 서울 강서구에 산다는 김도윤(17)군은 “정치에 관심이 하나도 없던 학생인 저도 나흘째 국회에 출석 중”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에서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을 거쳐 국민의힘 중앙당사까지 1.3㎞를 행진했다.
당사 앞에서는 국민의힘 로고를 넣은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했다.
이날 집회와 행진은 별다른 충돌이나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충남 금산군에서 KTX를 타고 상경했다는 고등학교 3학년생 박모(18)양은 “나라에 큰 문제가 생겼으니 국민으로서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어제 대전에서 열린 집회에 못 가서 미안한 마음에 서울까지 왔다”고 말했다.
집회는 국민체조를 개조한 ‘탄핵체조’와 가수 공연 등으로 채워지며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올 때는 2030 세대도 따라불렀다.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촉구하는 국회 앞 촛불집회는 이번 주 내내 열린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를 주축으로 ‘자유통일을 위한 주사파 척결 자유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가 열렸다.
국민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천명,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800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을 구속하라’, ‘문재인 처단’, ‘한동훈 체포’ 등 구호를 외쳤다.
조영호 예비역 중장은 연단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며 “한동훈에게 우리가 언제 권력을 이양한 적이 있느냐. 반역자”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