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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부코핀, 몸집 키우기 돌입…증자•채권발행 추진

보소와그룹과 법적 절차가 마무리
모회사KB국민은행도 4천억원 실탄 꽂아…

인도네시아 KB 부코핀이 몸집을 키우기에 돌입했다. 수천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와 채권 발행으로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것. 앞서 보소와 그룹과의 갈등이 최종 마무리됨에 따라 자본 확충에 집중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7일 인도네시아 신용평가기관 PEFINDO (PT Pemeringkat Efek Indonesia)는 KB 부코핀의 신용등급을 기존 ‘idAA’에서 ‘idAA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부코핀은행이 2015년 발행한 후순위채권 등급도 ‘idA+’에서 ‘idAA’로 올랐다.

PEFINDO 애널리스트 아드리안 노어(Adrian Noer)은 신용등급 상향 결정에 대해 “모기업인 KB 국민은행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했다”며 “기존 대주주와의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오른 KB 부코핀은 다음 달 최대 IDR 4조(약 3276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최근 KB 부코핀은 IDR 2조(약 1642억원)규모의 지속가능채권 공모에 나서면서 영업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모하는 채권 가운데 절반은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계산되는 후순위채권이다.

발행되는 채권으로 조달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기업이나 소비자, 주택•자동차 대출 확대에 사용한다.

모회사인 KB 국민은행은 12일 4천억원 한도로 KB 부코핀에 증자를 결정하면서 대규모 지원을 시작했다. KB 국민은행 측은 “장기적으로 인니 최고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며 “2대주주 보소와그룹이 손해배상소송이 취하하면서 법적 불확실성도 해소돼 실질적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졌다”고 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KB 부코핀은 이 자본을 신규고객 확보, 자산 양질화, IT 인프라 및 디지털은행 전환 기반 마련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주춤한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향후 인도네시아 경기호전 때 도약할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B 부코핀은 상반기 순이익 1624억 5000만 루피아(약 133억 원)로 잠정집계됐다고 16일 공시했다. 앞서 1분기엔 1671억 200만 루피아(약 1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 적자를 메꾸면서 상반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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