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치킨 인기…
BBQ•bhc•교촌 등 해외매장 잇단 출점
미국 폭스서 ‘K-베이커리’ 소개…
맘스터치, 일본 진출 앞둬
치킨, 베이커리, 버거 등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세계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00년대부터 해외사업 경험이 누적된 국내 기업들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K-콘텐츠 확산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인 입맛 잡은 K-치킨…현지 맞춤형 메뉴도 선보여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해외 현지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한국식 치킨이 이미 세계 각국에서 인기 메뉴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실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 한국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외국인들은 최고 선호 메뉴로 ‘한국식 치킨'(16.2%)을 꼽았다.
제너시스 BBQ그룹은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필리핀 등 57개국에서 7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장을 5만개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경우 2006년 첫 진출 이후 17년 만에 전체 50개 주 중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지난 8월 미국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의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파나마에 첫 매장을 열었고, 이달 12일에는 코스타리카에도 진출하는 등 중미 시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bhc치킨도 홍콩,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진출 국가별로 메뉴를 차별화해 북미 1호점에서는 치킨샌드위치를 선보이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라면, 떡볶이를 함께 선보이는 ‘먹방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교촌치킨 매장도 7개국에 68곳으로 늘어났다.
교촌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확대하고, 앞으로 미국 법인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베이커리•K-버거도 해외서 확장…”해외 성장 가능성 커”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들은 다양한 모양의 품목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케이크 등을 선보이며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집게를 이용해 제품을 쟁반에 담아오는 방식도 현지 고객들 사이에서 새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SPC 파리바게뜨는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10개국에 진출해 현재 500개 글로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해외 매장을 50여개 추가로 연다는 방침이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2004년부터 글로벌 사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500호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신규 국가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 더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쳐 한국의 베이커리가 세계 최고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해외 6개국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매장 수가 400곳을 넘었다. 특히 미국 내 매장을 연내 120곳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1천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각각 미국 폭스(FOX)의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현지에서의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맘스터치도 태국과 몽골에서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일본, 호주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진출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며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학계와 업계에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각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일부 업체는 오래전부터 국외 진출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과를 만들어 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와중에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한국 문화가 녹아 있으면서 동시에 글로벌화 준비가 된 식음료 기업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동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도 “가장 고무적인 것은 미국에서의 성과인데, K-푸드와 K-컬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메이저 브랜드들이 적기에 공격적으로 진출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여러 기업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당분간 해외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