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이륜차 비율 2% 불과”…
코트라, ‘EV 비즈니스 플라자’ 개최
내연기관차 중심이던 세계 3위 규모의 인도네시아 이륜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코트라(KOTRA)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주최로 열린 ‘2023 한•인도네시아 전기자동차(EV) 비즈니스 플라자’에서 인도네시아 국립 배터리 연구소 설립자인 에비 카르티니 박사는 “전 세계 3대 이륜차 시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전기 이륜차 전환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국립 배터리 연구소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에 등록된 이륜차는 1억2천700만대이며 지난해 한 해에만 500만대 넘는 이륜차가 팔렸다. 이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하지만 전기 이륜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12만1천대로 전체 시장의 2%에 불과하다.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중국의 전기 이륜차 비중은 20%이며 베트남도 10%에 육박한다. 인도네시아의 전기 이륜차 시장은 이제 태동기인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전기 이륜차를 1천300만대로 늘리고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이륜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개조하거나 전기 이륜차를 새로 구입하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카르티니 박사는 이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산업이 핵심이라며 배터리 제조부터 성능•안전 검사, 표준화, 재활용, 충전•교체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니켈 매장량 1위의 이점을 활용해 2031년까지 전기 이륜차의 자국 부품 사용 비율을 80%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전기 이륜차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카르티니 박사는 “한국에는 LG나 현대차처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큰 리스크가 있음에도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센티브와 제도 개선 약속을 믿고 투자하고 있으며 더 많은 기업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협력이 적기에 이뤄지려면 인도네시아 정부의 믿을 수 있고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정부와 전기차 관련 유관기관, 기업 등에서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전기차 협력 포럼과 비즈니스 상담회 등도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