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 활용한 탄소배출권 사업도 추진…
쌀•옥수수 등으로 품목 확대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뱅크가 인도네시아 사탕수수 농가에 금융 지원을 시작한다.
KB뱅크는 16일(현지시간)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서 인도네시아 설탕 생산 공기업 라자왈리, 인공위성 활용 농업 데이터 생산회사 MATA와 인도네시아 사탕수수 농업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KB뱅크는 라자왈리의 보증 등을 통해 180㎢ 규모 5천여개 사탕수수 농장에 담보 취득 없이 저리로 금융 지원을 하게 된다.
또 MATA는 인공위성 기술을 활용해 각종 기상 정보를 수집, 사탕수수 농장에 비료 투입 시기 등 각종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또 3사는 사탕수수가 다른 작물에 비해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큰 만큼 향후 탄소배출권 사업화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우열 KB뱅크 행장은 “이번 협약은 인도네시아 정부 핵심 과제인 설탕 생산량 증대와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탕수수를 시작으로 쌀과 옥수수, 팜오일 등 대상을 확대해 상대적으로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농가에 신속하고 원활한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르이프 프라세디오 아디 인도네시아 국립식품청장은 “이번 MOU가 인도네시아 농가 수입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농업 기술이 인도네시아에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5위 설탕 소비국이지만 생산량은 적다. 세계 최대 설탕 수입국으로 주로 가까운 태국이나 호주, 인도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날씨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 생산이 크게 줄자 주요 수입 대상국인 인도가 설탕 수출을 규제했고, 가격도 오르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탕수수 생산 증대를 인도네시아 농업 최대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