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LG 에너지솔루션(이하 LG 엔솔)이 합작해 까라왕(Karawang)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르면 다음달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액은 1조 3천억원이며, 새롭게 건설될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연간 10 기가와트시(GWh)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LG는 이전부터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해 왔다. 배터리 공장을 두 회사가 함께 조성해 현지 전기차 생산 거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방한 중인 인도네시아 루후트 판자이탄(Luhut Binsar Panjaitan) 해양•투자조정부 장관과 부디 구나디(Budi Gunadi Sadikin) 보건부 장관은 지난 24일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김종현 LG엔솔 사장을 만났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설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작은 해외 시장 한 가운데서 전기차 시장을 둘러싸고 완성차와 배터리 공급사 간의 대규모 협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2030년 전기차 산업 허브’를 선언하고 관련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2025년부터 자국 전체 자동차 예상 생산 대수인 200만대 중 20%에 해당하는 40만대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생산이 현실화되면 합작 공장에서 배터리를 수급할 가능성이 높다. 아세안 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 비중이 40%이면 아세안 지역 안에서 전기차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엔솔은 현대차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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