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관련 사건 본격 조사
BNPB, “비교검사 받을 수 없다는 건 허위뉴스”
지정검사소 통해 검사결과 검증 가능
최근 인도네시아에 귀국한 시민들이 의무격리 호텔의 사기 행각을 고발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은 호텔측이 의무격리를 핑계로 해외 입국자들의 PCR 검사 결과를 조작해 과도한 숙박비를 청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나와 내 아이는 인도네시아 국민이다
재검사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추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안젤라 로베니아(Angela Lovenia)는 네덜란드에서 아이를 데리고 귀국했다. 입국 당시 그녀는 PCR 음성결과지를 지참한 상태였다.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도착한 안젤라와 딸은 호텔 의무격리를 지시 받았다. 호텔에 도착한 그들은 PCR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안젤라의 딸은 코로나19 양성이었다.
출국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던 터라 그녀는 호텔 검사 결과에 의문이 들었다. 아이에게서 어떤 증상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호텔측에 자비로 재검사를 받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호텔은 이를 거부했다. 호텔측은 현재 나온 PCR 검사 결과만 유효하며, 재검사를 요청하면 추방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녀는 “나와 내 아이는 인도네시아 국민이다. 재검사를 요청한다는 이유로 추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호텔측은 격리 비용으로 1,760만 루피아를 청구했다. 호텔이 싫다면 끄마요란 선수촌(Wisma Athlet)으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호텔 격리를 선택했다.
의무격리를 마치고 나온 안젤라와 그녀의 딸은 곧 바로 항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아이에게서 반응성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코로나19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것이다.
“격리 첫날 검사에서 음성이라고 해 놓고
격리 마지막 날 아이가 양성이라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14일 추가 격리를 요구받았다”
이크발(Iqbal)과 그의 아내 수찌(Suci)도 귀국 후 호텔측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초 청구액은 1,560만 루피아였다.
이크발씨와 그의 가족은 호텔에 도착해 PCR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격리 3일째까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호텔측은 “양성인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을 것”이라며, 그의 가족 모두를 음성으로 결론 내렸다.
이후 격리기간이 끝나기 직전 2차 PCR 검사를 받았다. 이번에도 역시 지체되다가 밤 늦게 결과가 나왔다.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이크발씨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이가 코로나19 양성이라는 것.
호텔측은 그의 아이가 14일 동안 다시 의무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이크발씨는 다른 검사소를 통해 비교 검사를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PCR 검사로 폭리를 취하는 호텔이 있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호텔측은 거부했지만, 오랜 실갱이 끝에 같은 검사소에서의 재검이 받아들여졌다.
이 같은 사건들이 보고되자 보건부는 해명에 나섰다. 코로나19 정부대응팀(TF), 이민국, 세관, 군, 경찰, 격리시설측 누구 하나 팬데믹을 이용해 이득을 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보건부는 “관련 사건에 대해 즉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검사소와의 커넥션도 함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재난방재청(BNPB)에 따르면 호텔에서 격리 중인 외국인(WNA)과 인도네시아 시민 모두 PCR 비교 검사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 BNPB의 데이터정보통신센터 압둘 무하리(Abdul Muhari) 소장 대행은 “자가격리 중 PCR 비교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뉴스는 허위사실”이라며 “코로나 19 정부대응팀 규정에 따라 격리된 모든 시민은 지정된 3개의 검사소에서 비교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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